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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슬이랑 예한이랑

어느새 입동을 흘려보내고 11월 끝자락에 섰다. 수확의 계절 가을걷이를 마치고 가평 집 겨울 월동 준비도 끝냈다. 수확의 계절 가을 추수는 가평 우리집에도 있다. 3평 남짓 작은 텃밭이지만 주말 농장처럼 나름 부지런히 신경 써 가며 정성을 다했으니 이 또한 농사요 수확이라 할 수 있지 않은가? 겨울 오기 전 11월까지 우리 집 텃밭도 마감할 시기다. 10월 16일은 고구마 캐는 날이었다. 아침 부터 서둘러 양평으로 길을 잡았다. 오전에는 양평 고구마, 오후에는 가평 고구마다. 양평은 성북 장애인부모회에서 마련한 고구마 캐기 행사에 신청해서 가는 길이다. 오후 가평으로 넘어가 우리 집 텃밭 고구마 캐기로 이어갈 계획이다. 고구마 캐는 날로 이름 지어도 될 법하다. 나들이 차량 정체로 꾸역꾸역 남한강을 지나..

한글날 연휴를 시작하는 10월 9일 토요일, 아침부터 분주하다. 작년 가을에 다녀왔던 안동-군위 여행의 어게인이다. 강아지똥 고향과 황금빛 벼들이 일렁이는 아름다운 시골마을 군위로 떠나는 가을여행 때문에 들떴다. 작년과 다른 것이 있다면 코로나 백신 접종과 항체 형성을 완료하고 출발하는 우리 가족의 위드코코나 여행이라는 것, 그래서 발걸음도 안전하고 가볍다. 또 한 가지 다른 점은 이제 개인사와 알바에 바쁜 우리 딸이 빠진 가족 여행이라는 것 앞으로도 계속 그렇겠지만, 마지막 숙소가 경북 문경이 아니라 넘어서 충북 괴산이라는 것이 작년과는 다른 점들이다. 안동 권정생 선생님 생가 3일 연휴라서 고속도로는 차량 행렬로 장난 아니게 밀린다. 경기도 빠져나가는 데만 3시간 정도 걸렸으니, 아침 식사는 첫 번째..

아직은 여름의 열기가 남아있지만 9월이다. 9월 12일 주말 아들과 도봉산을 가기로 약속했다. 아직은 더운 시기라 도봉산 등산은 조금 무리인듯해 대신 도동산 둘레길로 등산을 대신했다. 하지만 접해보니 말이 둘레길이지 분명 산책은 아니고 등산이었다. 오래간만에 헐떡이며 산을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했다. 밖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많아야 하는데 예전 만치 쉽지 않은 게 걱정이다. 곧 가을빛으로 물드는 시기가 오면 이 길을 다시 걸어야겠다. 협상을 잘해야겠다는 생각이다. 가평의 9월, 가평은 서울과 다르게 가을이 빠르다. 일단 밤공기가 달라졌다. 벌레들도 많이 사라져 저녁에 고기 구을 때 녀석들에게 물리는 확률이 확 줄어들었다. 불빛을 향해 돌진하는 벌레들도 확연히 줄어들었다. 역시 북쪽은 다른 것 같다. 걱정했던..

이번 여름휴가는 피크기간에 과감하게 냈다. 숙박시설을 따로 구할 필요가 없으니 과감할 수 있었던 것. 1, 2주에 한번 정도 1박 하는 가평 집이지만 일주일이 넘는 기간 동안 가평 집에서 보내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보니 조금의 설렘도 있었다. 또한 불안함도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7월 31일 토요일에 시작해서 8월 7일 다시 토요일을 맞을 때까지 가평에서 보낸 여름휴가는 성공적이라 할 수 있겠다. 이 부실한 텃밭에서 발육이 유난히 늦었던 텃밭 식물들이 한여름 강한 햇볕 때문인지 부쩍 자랐다. 특히 방울토마토는 풍성하게 열리기도 했지만 달고 맛있기까지 하다. 오이, 호박, 가지도 그동안 걱정에 보답하듯 생각보다 훨씬 풍성하다. 흙이 조금만 더 건강했더라면 훨씬 풍성했으리라, 책 한권만 읽고 사고..

6월 마지막 주말은 우리 딸 베프들이 가평집을 찜하는 통에 남은 세 식구는 인근 1박 2일 여행을 떠났다. 경기도권 1박 2일 여행지로 어디가 좋을까 하다가 인근 국립수목원을 예약했다. 국립수목원, 나에게는 광릉수목원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다. 젊을 때 수목원에 대한 정보를 전혀 모르고 찾아갔다가 몇 번을 허탕치고 돌아온 수목원이다. 쉽지 않은 예약에 성공해 바로 인근 펜션을 검색, 청계저수지 돌체비타펜션을 예약했다. 문제는 오락가락한 날씨, 날씨는 만족스러울 때 보다 야속할 때가 더 많은 법 아닌가? 점심은 오랜만에 외식을 허기로 했고 가는 길에 있는 스테이크레이브 진접점을 예약 했다. 아무래도 코로나19 위험은 최대한 비켜가야 하기에 오픈 시간에 맞춰 예약해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자리를 잡고 후딱..

6월. 여름 시작이다. 초보자의 미숙련으로 텃밭의 작물들은 발육이 영 늦다. 아마도 흙 문제가 아닐까? 어설픈 인터넷발 지식을 기반으로 나만의 오만한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라 본다. 엄한 흙 퍼내고 출처도 불분명한 마사토를 때려 부은 탓이라 본다. 작물이 죽지는 않는데 발육이 안된다는 것. 참으로 답답한 성장을 6월에도 쳐다보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우리 예한 이 가 노래 부르던 감자를 캘 수 있어 다행이었다. 풍성하지는 않아도 땅 속에 캐낼 수 있는 감자들 작은 한 소쿠리는 거두었으니 이만하면 됐다. 감자를 캔 자리에는 옥수수를 씨앗으로 키운 옥수수 모종이라고 해야 하나? 암튼 그것들을 옮겨 심었다. 앙증맞은 고추가 몇 개 열이고 방울토마토도 안간힘 쓰며 자라는 것처럼 보인다. 6월이 되니 호박이 제일 ..

꽃은 예쁘고 나뭇잎은 빛나고 산이 살아 숨 쉬는 5월이다. 아들 예한이가 안산자락길 예약한 지 꽤 오랜 전이다. 계획된 그날 다행히 날씨도 좋다. 서울 도심 속 이 만한 둘레길이 있다는 것은 참 다행임을 매번 올 때마다 느낀다.

작년 초 우리나에 상륙한 코로나19에 대응하여 모든 국민이 조심하며 지내 왔지만 우리 가족도 누구 못지않게 조심스럽게 지내왔다. "유난 떤다"라고 할 정도로 말이다. 방역당국의 헌신과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어느 정도 안정적인 관리가 되고 있다는 믿음이 생기며 봄을 맞이 하였다. 계절의 여왕 5월인데 1박 2일 가족 여행을 준비했다. 이번에는 외식을 집어넣었다. 이 얼마만의 외식이란 말인가? 여행지는 머니머니 해도 바닷가, 바다 하면 동해다. 가깝고 바다답고... 4 식구가 잘 만하고 월풀이 있고 코 앞이 바다인 곳, 매년 가는 고성으로 정했다. 펜션은 지난여름 휴가 때 머물렀던 로미엣 펜션 가격 대비 우리 가족이 만족할 만하기는 여기만 한 펜션이 없다. 물론 작년 5월에 갔었던 쏠마린도 4 식구 머물..

토요일 아침 먹고 분주하게 준비하여 길을 나선다. 늘 지체되는 북부간선 도로를 거치고 나면 가평까지 막힘 없이 길이 열린다. 5월은 계절의 여왕이란 명성만큼 산등성이에 내려앉은 초록의 숲이 뿜어내는 빛깔이 곱디고운 계절이다. 그렇게 차창 밖에서 싱그럽게 밀려들어 오는 주변 풍경을 즐기다 보면 드라이브가 즐거운 계절 또한 오월임을 깨닫는다. 가평의 오월도 싱그럽다. 생각보다는 아니어도 잔디도 제법 자랐다. 텃밭에서 키울 작물을 늘려 심었다. 상추, 대파, 고추, 가지, 오이, 호박까지, 시금치는 캐 먹고 그 자리에 씨감자를 심었다. 발육이 늦은 것 같아 걱정이지만 그래도 잘 자라리라 믿고 정성을 다했다. 한 주 한주 지날 때 다르게 자란다. 봄이 오면 꽃을 키우고 싶었다. 청평에 꽃집에서 예쁜 꽃들을 사서..

아직 봄은 아니지만 놀면 뭐하나? 잔디 덜어 내기부터 본격적인 텃밭 만들기에 들어섰다. 아직 땅이 덜 풀렸지만 매주 조금씩 일을 시작하기로 했다. 아들 농부 체험을 더는 늦출 수 없음이지만 솔직히 엄마 아빠가 다 했지만 서도 심란한 마음으로 잔디 떠내기에 돌입했다. 멀쩡한 잔디를 파낸다는 것이 보통 꺼림칙한 것이 아니었다. 이래도 되는 건가????? 하다가 일을 저질렀다. 처음에는 4.5평 정도 계획했는데 잔디 덜어 내다가 너무 힘들어서 계획을 수정했다. 언 땅을 파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 데다가 땅이 돌이 많아서 삽을 ㄱㅁ을 그어 떠 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한 2주일 동안 잔디를 떠 냈다. 객토라고 해야 하나? 잔디 떠 내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돌덩이는 어찌나 많은지, 땅은 어찌나 돌처럼 굳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