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슬이랑 예한이랑
청량한 9월 도봉산과 잦향기푸른숲 본문
아직은 여름의 열기가 남아있지만 9월이다.
9월 12일 주말 아들과 도봉산을 가기로 약속했다. 아직은 더운 시기라 도봉산 등산은 조금 무리인듯해 대신 도동산 둘레길로 등산을 대신했다. 하지만 접해보니 말이 둘레길이지 분명 산책은 아니고 등산이었다. 오래간만에 헐떡이며 산을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했다. 밖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많아야 하는데 예전 만치 쉽지 않은 게 걱정이다. 곧 가을빛으로 물드는 시기가 오면 이 길을 다시 걸어야겠다. 협상을 잘해야겠다는 생각이다.
가평의 9월, 가평은 서울과 다르게 가을이 빠르다. 일단 밤공기가 달라졌다. 벌레들도 많이 사라져 저녁에 고기 구을 때 녀석들에게 물리는 확률이 확 줄어들었다. 불빛을 향해 돌진하는 벌레들도 확연히 줄어들었다. 역시 북쪽은 다른 것 같다. 걱정했던 것보다 텃밭의 작물들은 훨씬 잘 자란다. 농사는 솔직 하고 정직하다고 했지 않은가? 손 많이 가고 마음 많이 쓴 만큼 실망시키지 않고 풍성하게 돌아온다. 정식한 수확물은 아빠가 좋아하는 고구만 순 줄기 요리로, 예한이와 온 가족이 좋아하는 오징어파전으로 저녁상이 올라온다. 맛이 일품이다.
가평하면 아침고요 수목원이 유명하지만 , 잦향기푸른 숲 수목원도 있다. 자연숲 그대로 피스톤치드에 흠뻑 젖을 수 있는 훌륭한 공원이다. 예한이와 함께 이곳을 다시 찾았다. 점식 식사 후 방문했는데 주차장에 차들이 굉장한 것을 보면 상당한 인파가 숲을 찾은 모양인데, 막상 숲을 걸어보면 워낙 넓은 산에 조성돼있어 아주 조용하고 한가하다. 여러 갈래 길이 있지만 경사는 상당하다. 짙은 숲길을 지나서 정상 전망대에 도착했는데 올라와 보니 정상이 저수지다. 마치 백두산 천지처럼 산 정상 즈음에 펼쳐진 작은 저수지가 있다는 게 놀랍다. 짚은 숲 향기를 느끼면 바람과 함께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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