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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해보는 일

더더좋은날 2016. 8. 24. 21:38

  이제 갓 쉰이 넘은 신입사원이 된 지 한 달 되어간다. 새로운 출장소장으로 발령 받은지 6개월 만에 또 발령이 났다. 예상치 못한 인사에 적자니 당황했었다. 어차피 계급장 때고 일선 창구로 나오게 되리라는 예측에서 6개월 앞당겨졌을 뿐이다. 모점에 내려오면서 비록 창구 업무는 잘 몰라도 선임이랍시고 시간이나 때우고 대접받기만을 바라는 그런 부류의 인간은 되지 말자고 다짐했었다. 비록 큰 도움이 되지 못해도 동려들에게 함께 있음에 작은 의미로 남겨져야 하지 않겠나...

 

  약 3주간 임시로 마련된 자리와 빈 창구를 전전하다가 이제서야 내 자리가 마련되었다.

나이 쉰에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것이 긴장되고 설레는 일임에 틀림 없다.

이렇게 시작한 창구 업무는 나날이 처음 접하는 것이라 새롭다. 오늘도 은행에 입행한 후 까마득한 세월을 보냈음에도 난생처음 해보는 일을 해 보았다. 물어가면서 하려 했지만 식사 교대시간이고 마침 남아 있는 책임자도 고객 상담 중이고, 물어볼 사람은 없고 끝내 직원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고객이 요청한 업무를 처리해 줄 수 있었다. 긴장 속에 거래를 마무리하고 상당한 에너지가 고갈되었음을 깨달았다. 신입들의 마음이 이렇겠지? 이렇게 갓 쉰 넘은 늙은 신입의 적응기는 하루하루 맞이하고 있다. 내일도 처음 해 보는 일을 접하게 되겠지? 긴장 속 즐거움 그 미묘한 감정으로 하루를 또 살 것이다.

 

  요사이 공사다, 회식이다, 뭐다 분주하게 보냈다. 솔직히 오늘은 넘무 피곤하다. 이제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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