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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족 이야기

예슬이예한이 다섯번째 범국민촛불행동도 함께

더더좋은날 2014. 6. 15. 22:38

 

변덕스런 날씨가 끝나고 모처럼 화창한 주말,  5차 범국민 촛불행동도 가족이 함께 했다.

 

토요일 일정이 항상 그러하듯 오전에는 여지 없이 주말 농장을 돌보는 것으로 시작했다.

일주일이 다르게 부쩍 자라나는 생명들의 신비함, 경험도 부족하고 실력도 일천하지만 

주말 마다 정성스럽게 돌보아 주는것 만으로도 솔직하게 보답해준다.

일주일 전만해도 손가락만했던 아기오이는 어느새 아이들 팔뚝만하게  자라나 "이제 따 드세요" 하고 매달려 있다. 어린 가지도 당당히 햇볕에 고개를 내밀고, 고추도 앙증맞게 매달려 있다. 지난 겨울을 견디어낸 딸기는 겨우 세개의 싹을 옮겨 심었을 뿐인데 신기하게도 풍성히 작은 밭 한부분을 덮고 있다. 넉넉하게 물을 주고 돌아온다. 다음 주면 또 얼마나 풍성해 질까 기대하며 찌는듯한 햇볕아래서 밭일은 이렇게 마무리 한다.

 

 

 

 

 

 

점심은 오랜만에 아빠표 라면으로 해결하고 서둘러 저녁을 먹고 청계광장으로 향했다.

3차 촛불부터 예슬이 예한이도 함께 했다. 지난주는 아빠가 세례 받는 일정 때문에 엄마 손 잡고 가두행진까지 마무리한 아이들이다.  3차 때 우리 예한이는 청계천 물에 신발을 담그더니 지난주에는 아주 물위에 벌렁 누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센들 신기고 여벌옷과 운동화도 별도로 준비해 갔다. 청계 광장에 도착 하자마자 예한이는 청계천으로 뛰어 내려가고 예슬이도 쌍둥이 동생 보호차 따라 나섰다.  걱정이되어 청계천 밑을 내려다 보니 헐~ 우리 예슬이 맨발로 물속에 발을 내딛었다가 미끄러져 꽈당!  예한이는 벌써 신발벗고 들어가 있다. 가만 보니 안전요원이 아이들에게 나오라고 호통을 치는듯 하여 얼른 뛰어 내려갔다. 주눅이 든 예슬이 그리고 통제하기 어려운 예한이로 인해 물놀이가 끝날때 까지 아빠는 아이들과 함께 있었다.  신이 난 예한이 역시 물을 너무 좋아하는 아들, 그렇게 40분 가량 놀고 예한이 씻겨 옷 갈아 입히고 예슬이는 따뜻하게 달궈진 광장 바닥에서 젖은 옷을 말리면서 집회를 참여했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앉아 있다보니 아이들이 피곤한지 모두 바닥에 누어버린다. 왠지 모르게 집회 진행이 늘어지는가 십더니 이번에는 가두행진 없이 집회를 마무리 한다. 너무 아쉬웠다. 아마도 경찰이 가두행진을 허가하지 않았을 것이 분명하다.  지방선거 이후 박근혜 정부가 하는 짓거리를 보면 미루어 짐작할 수 있지 않은가? 이제 억지 눈물 흘리던 쇼 모드는 끝났음을 최근 청와대 인사 등 여러 정부 정책에서 확연히 보여진다.

 

 

 

확실하게 청계광장 촛불행동 집회에 참여한 분들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잊혀져서는 안되는데, 사고원인, 단하면도 살리지 못한 구조의 문제점들이 낮낮히 밝혀질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 현제 대한민국 정치권, 하염없이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는 박근혜 정권 , 독립성을 빼앗긴 언론, 공정성을 잃어버린 사법부, 그리고 뿔뿔히 흩어져 미약한 시민사회 및 노동단체 등의 상태들로 봤을때 언감생심 진상규명은 기적과 같은 일일지 모른다.  그래서 이 자리에 나온것 아니겠는가? 이 말도 안되는 참사를 원인도 밝히지 못하고 마무리 한다면 또 다른 세월호, 더 큰 참사로 돌아올 것이 자명하다. 

 

대한 민국사회는 정의는 커녕 신뢰 자체가 상실된 불신의 사회로 오랜 전에 접어들었다. 이명박근혜정권을 통과 하면서 그 불신 조차 자연스러워 졌다. 정부에서 말하는 그 어느 것도 믿을 수 없다. 이런 정부를 믿고 살아가는 국민이 불쌍한 일이고  그런 국민에게 미래의 희망, 안전 조차도 사치에 불과 하다. 하지만 이지경이 된 원인도 우리 자신에게 있지 않은가? 훗날 더 참혹해진 세상에서 살아가게될 아이들이 "아빠 엄마는 무엇을 했냐고? 왜 세상을 바꾸지 못하고 지옥과 같은 세상을 우리에게 남겨 주었냐?"고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한탄 한다면 저승에 간들 편히 잠들수 있겠는가?

 

누군가 이런 나에게 충고 한마디씩 한다.

세월호도 좋고 정치도 중요하지만 회사부터 신경을 써라

여기서 회사란? Job이 아니다.

그도 답답하고 한심하게 돌아가는 노동조합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올바른 사회는 건강한 사회 조직이 없이는 불가능 한 일이다.

이 사회가 이 지경으로 망가져 가는 이유는 각자의 조직이 우물안 개구리 마냥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만 급급했으며 반면 사회적 책임과 연대를 소홀히하였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문제의 맥락은 상호 작용에 의해 한국사회 구석구석 비슷하게 전개된다. 정치의 문제로 시작된 고통은 노동자 선민에게 직격탄이다. 사무직이든, 생산직이든, 공공노동자든 결코 비켜가지 않는다. 무엇부터가 중요한것이 아니고 당자 내것도 잘박한 만큼 주위의 고통도 중요한 현안이다. 따로 풀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같이 풀어야하는 시대에 와 있는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힐링이 대세였다. 상처 받은 사람들 마음을 치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열광 했겠지. 지금은  그러한 힐링조차 이야기 하지 않는다. 치유를 한들 무엇하나 다시 또 상처 받을 일들이 도처에 깔려있고 그렇게 상처 앞에 철저히 노출되어 있는 사회를 살고 있지 않은가? 이제는 끌어 안어야 한다. 그렇게 희망을 버리지 않는 사람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울타리 속에서 잘 살아보자고 몸부림 칠게 아니고 끌어 안고 연대해야만 희망을 만들 수 있는 절박한 시대에 와 있는 것이다. 무엇이 더 중요한것이 아니라 모두가 중요하고 지켜내야할 문제가 아닐까?

어느것 하나 포기 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에게 왜 냐고 묻는다면?

두 아이의 아빠이고 기성세대로서 책임을 다 하고 싶다고 이야기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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