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슬이랑 예한이랑
가사일기 시작 - 짧은 가사일기를 쓰려고 한다. 본문
"육아일기? 아빠 우리가 아기도 아닌데 무슨 육아일기야?"
듣고 보니 예슬이 주장이 틀리지 않다. 그래서 '가사 일기'로 정했다.
8월 27일 오늘 부터 휴가다.
휴가 기간동안 아이들의 엄마 역할을 해야한다.
의료사고 트라우마가 있어 왠만하면 수술은 피해 보려 했는데 아내의 수술일정이 내일로 잡혔다. 오늘 입원 했다.
어제 밤 아내가 메모해준 하루하루 임무에 대해 설명듣고 질문도 아끼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세탁기 돌리는 법도 배워야 할 만큼 가사에 무심했음을 느낀다.
오늘 서둘러 입원 시키고 돌아 오면서부터 아이들 엄마의 역할을 실질적으로 이어 받았다.
요즘 뺀질거리고 말을 듣지 않는 예한이 살살 꼬셔서 스케이트 보냈다.
예한이 활동보조 선생님인 김요한 선생님을 오늘에서야 처음 대면했다.
듬직한 젊은이다. 믿음직스러워 안심이 가는 인상이다.
우리 예한이를 돌봐주는 동안 믿고 의지하는 관계가 되기를 기도한다.
예한이 스케이트 보내고나서 바로 예슬이 학원에 태워주고 돌아 왔다.
남은 설거지를 끝내고 이렇게 가사일기를 시작한다.
그렇게 생각해서 그렇겠지?
항상 휴가를 가게되면 없던 일도 생기는것 같다.
오늘도 여지 없이 전화통에 불이 났다.
거액 예금 유치건, 긴급한 대출 요청건, 상환건, 거기에다 갑작스런 인터뷰 문의 까지....
요상한 일이다.
평생 쉴 틈 없이 살아온 아내다.
고생도 많이 했다. 특히 병원에서 고생이 많았는데 또 병원 신세를 지게 되었다.
아무리 복강경 수술이라고 해도 장기를 때어내는 수술아닌가?
몇년전에도 복강경 수술중 사고가 발생하여 고생했지 않은가?
이번에는 제발 제발 그런 일이 없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이다.
꼭 안전하게 수술을 마치고 이제는 고통 없이 살아야 한다.
아내는 그럴 자격이 충분히 있는 천사 같은 사람이다.
이제 천주교 신자가 되었으니 기도 한다.
"주님! 아이들 엄마를 보살펴 주소서! 지켜 주소서!"
내일이 바로 수술일이다.
공교롭게도 내일은 쌍둥이 13번째 생일다.
어제 작은 케잌에 촛불을 밝혔다만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초등학생으로서 마직막 생인일데...
엄마 태원하고 회복하고 나면 작은 파티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아마도 아이들이 태어난 날,
그리하여 가족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출발하게된 날,
2014년 8월 28일은 우리 가족이 더 행복해지는 새로운 출발점이될것이라고 믿고 싶다. 아니 믿는다.
몇일 동안 아빠는 엄마가 될것이다.
아내가 그랬던것 처럼
좋은 엄마가 되어주어야 한다.
좋은 엄마가 된 아빠의 일기가 쓰여질 수 있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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