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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 글쓰기

참 어렵게 산다.

더더좋은날 2010. 10. 21. 00:38

어제밤은 간만에 오랜잠을 잤다.

오랜 잠이라고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그제 밤을 지세운것에 비한다면 넉넉한 수면이다.

병원 진료 덕분에 찾아온 여유

의사에게  좋을 것도 하나도 없는 이야기 듣고

돌아오는 발검음이 가벼울리는 없었지만

흐린 가을 하늘 아래 복잡한 수도서울 중심 길이 지만

걷고 싶어 걸었다.

사무실 까지 빌딩 숲을 지나고

청계천을 지나

나를 기다리고 있는 전쟁터 까지

귓전으로 흐르는 음악에 몸을 맡긴채 걷는 걸음이 좋았다.

계속 걷고 싶었다.

전쟁터에 들어가지 않고 계속 걷고 싶은 마음

산더미 같은 해야할 임무들

머리를 짜내고 짜내야 할 일들,

능력의 한계를 느끼고 또 다시 피워 없에야 할 담배들이

오늘은 얼마쯤 될까?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 했던가?

오늘 아침은 그렇게 걷고만 싶었다.

 

졸린다.

내일이 생일이지만

오늘 치아치료로 인해 일찍 귀가한 김에

가족과 함께하는 작은 추억의 자리, 내일 해야 하지만 오늘 치루었다.

연 이틀을 일찍 귀가 한다는 것은 기업은행 노동조합 간부로서는 사치다.

아이들이 축하해 주는 작은 행사를 기쁘게 치루고

또다시 책상 머리에 앉아 일을 부여 잡는다.

문득 "참 어렵게 산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 참 어렵게 산다.

 

오늘은 이만 자자

졸려서 못하겠다.

어렵게 살지 말고 그냥 잠을 자야겠다.

정말 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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