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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슬이랑 예한이랑

아직 봄은 아니지만 놀면 뭐하나? 잔디 덜어 내기부터 본격적인 텃밭 만들기에 들어섰다. 아직 땅이 덜 풀렸지만 매주 조금씩 일을 시작하기로 했다. 아들 농부 체험을 더는 늦출 수 없음이지만 솔직히 엄마 아빠가 다 했지만 서도 심란한 마음으로 잔디 떠내기에 돌입했다. 멀쩡한 잔디를 파낸다는 것이 보통 꺼림칙한 것이 아니었다. 이래도 되는 건가????? 하다가 일을 저질렀다. 처음에는 4.5평 정도 계획했는데 잔디 덜어 내다가 너무 힘들어서 계획을 수정했다. 언 땅을 파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 데다가 땅이 돌이 많아서 삽을 ㄱㅁ을 그어 떠 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한 2주일 동안 잔디를 떠 냈다. 객토라고 해야 하나? 잔디 떠 내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돌덩이는 어찌나 많은지, 땅은 어찌나 돌처럼 굳어..

늘 그렇지만 밀고 밀고 밀다가 글을 남긴다. 벌써 오월이 다 가고 있다. 추운 겨울을 나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봄이 왔다. 가평 집에서 겨울은 저녁에 고기 구워 먹는 것 말고 할 일이 별로 없었다. 춥기는 오지게 추웠고 난방비 나온 것 보고 기절하는 줄 알았다. 어리버리 보내면서 조금씩 요령이 생기고 다음 겨울은 당하지 않으리라 자신감이 생겼다. 이래서 전원주택은 한번 살아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는가 보다. 그래도 창밖에 눈 쌓이는 산자락 바라보는 것 한 밤중 옷깃 여미고 별 반짝이는 겨울 하늘을 바라보는 것 춥기는 해도 한두 주 만에 머무는 가평 집은 마음을 편하게 했다. 우리 아들 짜증이야 어쩔수 있으랴마는 봄을 기다리고 봄을 노래 하면서 겨울을 이겨 낸 것 같다 봄이 오면 추운 겨울을 이겨낸 강철 새..

참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가평에서의 새로운 실험. 피신이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나도 아내도 아직까지는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무섭게 진행되는 요즘은 더욱 그렇게 생각한다. 코로나19는 실로 많은 일상을 바꾸었다. 참고 견뎌야 한다. 인내하는 것에 길들여지기 위해 또 참아야 한다. 질병에는 빈부가 따로 없고, 감염병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지만 사실인즉 질병은 장애인이나, 사회적 약자에게 훨씬 치명적임이 드러나고 있지 않은가? 한해 시작과 함께 밀려온 코로나19 국면, 근 1년여 세월을 보내면서 우리 가족도 예외 없이 위태롭게 버텨왔다. 학교도 문을 닫고, 복지시설도 문을 닫고, 스포츠시설, 놀이시설 등등 모든 시설이 죄다 문을 닫다 보니 발달장애를 가진 친구들이 갈 곳..

4월부터 시작한 1박 2일 조심조심 잠행 같은 여행도 이번 경북 여행이 마지막이 될 것 같다. 코로나19로 인해 시작한, 코로나19로 비장애인보다 힘들어하는 발달장애 아들을 위해서 그리고 돌봄을 하고 있는 가족을 위해 시작된 일종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가족여행 프로그램이었다. 나름의 비대면 여행 원칙을 정하고 충실히 했던 여행이기도 했다. 이번 여행지는 권정생 선생님의 생가, 권정생 선생님 동화나라가 있는 안동과 영화 리틀포레스트 촬영지 군위를 둘러보는 1박 2일 여행이다. 여행 중 숙박은 문경으로 정했다. 왜냐면 펜션이 여기가 맘에 들어서였다. 아들은 권정생 선생님 생가와 동화나라를 강아지똥 시골이라고 칭하며 늘 가고 싶어 했었다. 우리 아들이 정말 자주 보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 촬영지 또한 시골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