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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한 푸념

더더좋은날 2010. 6. 15. 00:11

곁에 있는 정책국 간부들이 시끄 럽네요

임금피크제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데 제법 진지 합니다.

시끄럽지만?  좋은 음악같은 열정입니다.

 

오늘도 많이 바뻣습니다.

회의 자료준비로 일찍 출근 했지요

회의와 회의 정신이 하나도 없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2주전에 치과에 갔어야 했는데 바쁘다는 이유로 미루고 미루다가

그만 임시 치아가 지난 토요일 반쪽이 나고 말았습니다.

더이상 미룰 수 없어 찾아간 치과에서

몰려 오는 잠을 참느라 아주 곤욕을 치렀습니다.

크게 벌린 입속으로 차가운 기구가 들어 오는데도

밀려오는 잠으로 몽롱한 상태에서 치료를 받았답니다.

조금만 눈을 붙였으면..... 치료대에서 일어나기가 싫었습니다.

아마도 지난 밤 잠이 부족했기 때문인듯 합니다.

항상 월요일은 그렇습니다.

일요일밤 부터 돌아올 한주를 준비하기 위해 새벽을 보고서야

잠을 청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참 답답합니다.

최선을 다해서 하고는 있지만

노동조합 간부 한다는것이 이토록 힘겨운 경우가 있었던지

가끔은 덜컹 겁이 납니다.

아직 어린 아이들

우리 예한이 장애도 있는데

내가 오래 건강히 경제적 능력을 유지하며 책임져야 할 가족들

이러다가 큰일 나는건 아닌지........

나도 사람이기에 그런 걱정이 다가오긴 합니다.

 

벌써 동생이 기일이 다가오는군요

7월 이었습니다.

참 열심히 살다 간 동생이었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러나 한줌 흙으로 허망하게 떠난 젊고 능력있는 친구였습니다.

이렇게 몰려오는 피로와 몽롱한 정신을 한까치 담배연기로 달랠때면

유난히도 담배를 좋아했던 동생이 그립습니다.

한편으로는 더 젊은 동생도 견딜수 없었던 스트레스와 피로였는데

이러다가? 덜컹 겁도 나기도 합니다.

아마도 금주에 예정된 싱임간부들의 건강검진은

미루어야 할 것 같습니다.

 

사람 사는것이 별게 아니라는데

그래도 힘들게 살수 밖에 없는 인생들은

그래도 이 세상을 짊어지고 가고 있는 노동자 입니다.

 

어느 누구하나 행복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겠습니까?

모두 행복하게 살고 싶은 작은 소망인것을

그게 그렇게 사치인가?

세상에 묻고 싶습니다.

 

노동조합 간부를 한다는 것이

그리 대단한 무언가를 만드는 일도 아닌것을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위해서 조금더 봉사하는 일인 것을

때로는 섭섭하고 아쉽기는 해도

책임이기에

내가 좋아서 시작한 것이기에

끝을 보려 합니다.

그런데 참 제수는 없는건 아닐까요?

힘겹게 선거를 이겨서 들어 왔건만

6개월을 꼭박 MB,정부의 노동통제 정책과 일방주의와  싸워야 했습니다.

꼬박 6개월 동안 늘어나는 것은 담배요, 스트레스와 욕설 뿐이었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미안함이

가까운 헬스 쎈터에서 건강을 챙겨보기도 허락하지 않습니다.

누가 뭐라 하지는 않겠지만

그것 조차도 사치로 느껴지는 미안함.

오늘도 그 미안함에 자정을 넘기며 노조를 지킵니다.

그래도 오늘은 같이 남아있는 동지가 있어 좋습니다.

최선은 다하는데 해준게 없어서 미안하고 답답합니다.

그래도 좋은날은 오지 않겠어요?

참고 견디며 하다 보면 말입니다.

 

지난 금요일 동지들과 술 한잔 했습니다.

피로에 찌들었는지 빨리 취해, 끝이 기억나지는 않는군요

참 쪽 팔려서, 원~

그래도 건배제의는 기억 납니다.

"우리 술잔에 가득차있는 것은 술이 아닙니다."

"우리들의 땀고 눈물이며 분노입니다."

"이 술잔에 눈물과 분노를 갈아 마시고 승리를 이루어 냅시다."

지금 담배 연기를 뿜어 내며

저는 눈물을 흘려 봅니다.

좋은 날이 오겠죠?

푸념은 이제그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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