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슬이랑 예한이랑
무겁게 들어올린 4차 촛불 본문
토요일 다시 광장이다. 박근혜 퇴진 4차촛불 집회다. 이번 주말도 우리 가족 처럼 가족단위, 애인, 친구, 그리고 나 홀로 촛불까지 일반 시민이 주류를 이룬다. 대중이라고 말하는, 민중이라고 말하는, 그들에게 개돼지들이라고 불리는 우리들이다.
오늘 촛불은 무거운 마음으로 들어야만 했다. 광장으로 가기위해 준비를 마치고 일어서려는 순간 연락을 받았다. 20여년 지기의 회사 후배, 노래패 모임 회원이기도 했던, 노래만큼 좋은 세상을 꿈꾸던 동지이기도 했던 , 사회에서 맺어진 동생 같은 벗이 떠났다는 소식이다. 조문 시간까지 여유가 많아 가던 길 멈추지 않고 광장으로 나섰다. 집회를 참석한 내내 외롭게 떠난 그녀에게 끝 모를 미안함과 아쉬움에 쌓였다. 집회를 끝까지 참여 하지 못했다. 집회를 끝까지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 보다 바쁘다는 이유로 무심했던 지난 시간이 더 아쉬웠기에 4차 촛불은 일찍 내려 놓았다.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다고 믿었던 20대 꽃다운 청춘, 20대 소중한 만남과 인연들, 그 시작에서 부터 덧 붙여진 애정과 인연들의 모여 추억이고 보석이 된것은 분명했다. 세월을 살아가며 커져버린 사심으로 인해 언제든지 꺼내보고 싶을 때 꺼내 볼수 있어야 할 추억들은 들춰보기 부담스러운 것들은 골라서 덮어버리게되는 지금의 삶이 되었구나... 무엇을 누구를 탓하겠는가?
그 오랜 시간 고통을 인내하며 살았던 그의 삶이 너무 고달퍼 하느님께서 보듬어 데려가셨다고 생각하자고 마음을 잡아보지만 꼭 그 착한 아이를 데려가야 했던 것인지? 꼭 그 착한 아이가 자기 몸처럼 사랑했던 분신인 아이들과 헤어지도록 해야만 하는 것인지? 착한 사람은 아프고 모진 사람은 건강하기만 한 것인지? 왜 절절하게 필요한 사람에게서는 빼앗아가고 과분한 사람에게는 차고 넘처나는 것인지? 이놈의 세상은 이토록 모질고 지옥같은 것인지? 따난 벗의 남겨진 아이들의 세상을 위해서 촛불이라도 꺼지지 말아야 하겠지만 소시민으로서 살아야 하는 삶은 이 넓고 혼탁한 세상에서 부질없는 것은 아닌지.....
광장에 촛불은 다시 켜졌지만 오랜 벗, 그녀 생명의 촛불은 꺼지고 말았다.
종혜야 이제 고통없는 곳에서 편히 쉬어라. 이제야 퇴원이구나. 고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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