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슬이랑 예한이랑
예한이 처음 모자 쓴 날 본문
여지없이 일요일 밤과 월요일 새벽 재택이다. 참 징그럽다.
일요일 출근 하고도 아직 정리해야할 일이 또 있다.
이 일이 은행일이라면, 노동을 공급하고 그 댓가를 받는 노동이라면
내가 미쳤나 이 짓거리를 하게?
노동은 하고 있다지만 노동조합 활동이다.
조금 부끄럽기는 해도 노동운동이다.
그치만 오늘은 이만 접으련다.
대신 우리 예한이 이야기를 기록해야 겠다.
안그러면 또 넘어간다.
요즘 예한이가 기분이 좋은 편이다.
어제는 짝궁과 함께 하는 체험 행사를 다녀왔다.
말 그대로 짝궁!
예한이를 돌봐주겠다고 나선 착한 친구와 함께 하는 놀이다.
얼마나 고마운 천사들인가 고맙다. 감사하다.
그런데 예한이가 모자를 쓰고 다녀왔다.
우리가족에게는 놀라운 일이다.
예한이는 모자를 좀 처럼 쓰지 않는다.
그래서 햇살이 뜨거운 날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단 10분 이상을 모자는 커녕 머리에 뭔가를 뒤집어 쓰지 않았다.
그런 예한이가 모자를 쓰고 한나절 야외 행사를 다녀온 것이다.
많이 컷다. 너무 예쁘고 고맙다.
다녀와서 아빠, 엄마, 누나는 각자 사진기와 스마트폰을 꺼내 촬영을 하는라 난리가 았고
예한이는 포토 타임 중 멋진 포즈를 취해 주었다.
이렇게 조금씩 아이가 성장하는 것을 오랫동안 보고 싶다.
그러다 보면 비장애 아이 처럼.... 그런 기적을 상상해 본다.
그래 상상일 뿐이다.
아이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경기라도 하지 않는 것에 감사해야 하는것 아닌가?
사춘기가 되면 예한이도 경기를 하지 않을까 노심 초사다.
지금까지 없었던것 처럼 영원히 오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하고 기원한다.
다음주면 예한이가 세례를 받는다.
오랜 시간 매주 일요일 명동 성당에서 잘 견뎌 주웠다.
지도해 주신 솔봉이 신부님, 수년님 그리고 선생님들 너무 고맙다.
다음주도 의젓하게 잘 해주길 기대해 본다.
오늘 회사 앞에서 상동행동으로 정신없던 예한이가 뜻밖의 아빠를 보자 활짝 웃었다.
아주 잠시 아빠와 놀고는 아빠는 회사에서 일하다가 가야 한다니까 급실망하는 표정을 봤다.
이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미안하다.
우리 예슬이에게는 더욱 미안하다.
동생의 처지가 그러니 항상 양보하고 예슬이의 투정은 뒷전이다.
그런 사정을 잘아는 예슬이가 고맙기에 더 미안하다.
언제나 아빠 걱정인 착한 딸
아빠를 챙기고 놀자고 해주는것 만으로도 황송해야 할 일을......
나의 사랑하는 쌍둥이들....
사랑한다 예슬아 예한아!
슬기롭게, 건강하게, 씩씩하게 자라다오!
이 생활도 후배들이잘 할수 있는 판을 만들고 나는 그만 돌아 가리라.
그래서 우리 예슬이, 예한이와 많은 추억을 만들어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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