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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에 이성을 맡겨본다.

더더좋은날 2012. 6. 14. 12:12

아침 피곤한 몸을 일으켜 세워 아침도 거른채 출근을 했다.

새벽, 조급한 마음에 잠들지 않을것 같았지만 피곤함을 견딜수 없었는지 골아 떨어져 푹 잤다.

또 조급한 마음이 좀처럼 거르지 않는 아침을 거르게 한다.

여름은 시작 되었지만 출근 길 시원한 바람이 그나마 정신을 가다듬게 도와준다.

 

지난주 부터인가?  아님 그전부터인지 기억조차 없다.

하여간 연일 강행군을 했다.

당연히 40대 중반의 체력에 경고등이 켜진다.

부쩍 줄어든 아내와의 대화 요즘들어 미안한 마음이 많이든다.

그래서 그제 밤을 세웠으니 어제는 일찍들어가려 마음 먹었지만

아침에 "가능하면 일찍 들어오겠노라"고 말하지는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예정이 없었던 일정이 생겨서 어제도 자정을 넘기고야 말았다.

아내에게 예고했다면 또 한번 큰 실망을 안겨줄뻔했다.

그래서 오늘 아침은 더 미안한 마음이 든다.

 

여로모로 마음이 무겁다.

끊었던 담배가 어제부터 시작되었다.

술자리에서나 간간히 피웠던 담배였는데 오늘은 담배 한갑이 호주머니에 들어오와 있다.

 

노사관계가 나쁘다고 말할수 없지만 결코 건설적이지 않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현실적인 한계가 걸림돌이겠지만

집행부 3년차 교섭을 맡은 나의 책임은 더욱 더 무겁다.

이 또한 직원에 대한 미안함이다.

 

갈 길이 멀다.

고민해야 할 것과 조사해야 할것과 분석해야 할 것이 끝없이 기다리고 있다.

마음은 바쁘고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언제는 주변 환경이 노동조합에게 유리한 적이 있었던가?

그 시간 속에 나의 미래와  내 가족의 자리는 얼마나 자리잡고 있는가?

 

오늘 신문기사에 반가운 기사가 실렸다.

"자폐증 치료길 열렸다"

사랑스런 아들은 성장하고 있다.

이 아이의 미래를 위해 고작 나는 신문기사에 실린 불투명한 미래에 의지하고 있다.

아내에게 기쁜 소식이라고 전화 수화기를 들었지만

몇마디 대화하는 짦은 시간은 내가 얼마나 무심했던가 확인하는 시간이되고말았다.

가장으로서 실망을 준것 같아 또 미안해 진다.

 

걱정된다는 주변의 말들

나를 아껴주는 동료들, 때로는 은행측의 인사로부터....

내가 그렇게 걱정될 만큼 인생을 살았나?

다만 충실했을 뿐인데............

내가 취할수밖에 없었던 스타일은 꼭 원해서는 아니었다.

충실해야 하는 여러가지 방법중 하나였을 뿐이다. 다만 그것이 내가 선택했다는 잘못이겠지.

대신 할 사람이 없다는 판단이 나의 유일한 핑계다.

그래서 후회하지는 않는다.

 

회사 일, 가족의 일 모두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

이것이 지금 남겨진 고민이다.

가장의 인생이 다 그러하겠지.

고갈 단계에서 찾아오는 고독?

잠시 뭐 이런 감정에 이성을 맡겨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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