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슬이랑 예한이랑
즐겁지 않은 이유 본문
대구, 대구경북이 낮선곶은 아니지만 잠자리만큼은 낮설다.
각하의 성은으로 오늘도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다.
내일 아침부터 시작되는 대구경북지역 분회순방을 위해 늦은 시간 낮선 모텔에 잠자리를 잡았다.
배가 고파 인근 작은 호프집에서 치킨 반마리를 허겁 지겁 입속으로 집어 넣으며
목마름을 호프 한잔에 달랜다.
꾸역꾸역 배를 채우며 또 한편 가슴이 답답해 진다.
위대한 인류의 발명 스마트폰으로 나꼼수 동영상을 보며 답답함을 즐겁게 달래본다.
문득 저들은 어쩌면 저렇게 즐겁게 역경을 넘고있나.
나는, 우리는 왜 저렇게 안될까?
그들이 우스게 소리로 말하는 것처럼 종자가 다를걸까?
사람은 쉬 바뀌지 않는다 했다.
내 나이 사십 중반에서 정봉주전의원이 나보다 연배는 많다하여
나도 저들처럼 즐겁게 할수 있는것은 아닌것 같다.
왜냐하면 정말로 종자가 다를것 같아서다.
지향하는 바는 같다.
나도, 우리들도 정의를 지향한다.
그리고 세상에 조금 더 상식적이고 우리가 조금도 행복해져야 한다는 희망은 같다.
어쩌면 그들은 찌든 노동조합 간부들 보다
훨씬 유연하고 대중적이며 싸움을 즐길줄 아는 사람들일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투쟁을 두려워 허지는 않는다.
어쩌면 우리가 그들보다
한판 싸움에 있어 더 재고 더 계산적일지 모른다.
어쩌면 우리가 저들보다 대중의 힘을 더 믿지 못할지 모른다.
어쩌면 저들보다 더 대중을 조직할줄 모를수 있다.
쓸쓸히 호프집에 앉아 목구멍에 고기를 꾸역꾸역 쓸어 넣으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외롭고 쓸쓸함에, 자신에게 찾아오는 피곤함을 견뎌내며
책임감과 의무감이라는 명재만 가지고 스스로를 정당화는 낡은 활동가의 모습이
바보처럼 느껴진다.
틀리지는 않았다.
다만 틀린것은 우리는 항상 즐겁지 않고 힘겹다는 것이다.
그들도, 누구나 다 힘겹겠지만
우리는 너무 진지하고 계산적인것이 다른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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