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슬이랑 예한이랑

아들의 더하기 너무도 감사하다 본문

우리가족 이야기

아들의 더하기 너무도 감사하다

더더좋은날 2011. 11. 25. 12:12

아이를 키우며 감사의 마음이 드는 것은 아이가 성장함을 느낄때가 아닐까?

아이가 눈을 맞출때, 옹알이 할때, 뒤집어 보겠다고 한쪽 발을 들어올리고 용을 쓸때... 일어서 보겠다고 엉덩방아를 찔때, 엄마, 아빠라고 불러줄때, 어린이집을 보낼때, 학부모가 될때, 그리고, 그리고..... 모든 사람들은 모든 아이가 이렇게 성장을 한다고 생각하고 모든 부모들은 똑 같은 감동으로 가슴이 따뜻해 짐을 느낀다.

 

이제 초등학교 3학년, 얼마 있으면 4학년이되는 아이들

늦게 귀가한 남편에게 아내가 들뜬 표정으로 이야기 한다.

선생님께서 우리 예한이를 많이 칭찬해 주라고 하셨단다.

오늘 예한이가 2 + 3이 뭐냐고 물어보았더니 큰 목소리로 5라고 답했다고 한다.

또 하나의 성장이다.

아니 또 하나의 극복이라고 표현해도 될것 같다.

초등 3학년으로 다른 아이들에 비한다면 말이 안되는 상황이지만 

아내와 나에게는 너무도 기쁜, 아니 감사할 일이다.

대다수의 아이들이 큰무리 없이 때마춰 성장하기에 부모들은 내 아이가

조금 더 앞서 성장하기를 바라며 조급해 한다.

그져 평범하게 자라주는 것에 대해 감사함을 잠시 잊고 다른 아이보다 특출나기를

내심 바란다.

그러나 장애를 앓고있는 아이의 엄마아빠는 그 조바심이 부럽기만 하다.

우리의 소원은 오로지 '평범'이기 때문이다.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사회

약자를 배려 하지 않는 사회

10여년전 모든이들의 무관심으로 묻혔던 도가니의 절규가 끝나지 않았고

어디선가 또 다른 도가니가 양산이 될만큼 이 사회는 장애인에 대한 정책이 없다.

사회전반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져만 가서 모두가 한숨이지만 

미래의 사회안전망 조차도 불확실해 세월이 흘러 늙고 약해지는 것이 두려운 우리들에게

3학년의 덧샘은 경이로운 일이고, 감사한 일이다.

이제 연산을 이해했으니 논리적인 사고가 가능하다는 것 아닐까?

하고 성급한 희망을 걸어본다.

 

늦고 더디지만 조금씩 성장하는 예한이가 너무도 기특하다.

그 속에는 아내의 열정과 눈물이 있어 감사하고 내 눈물도 뜨겁다.

쫑알쫑알 말괄량이지만 동생을 잘 돌봐주는 어린 누나 예슬이의

천사같은 마음에도 감사하고, 귀찮은척 하지만 예한이와 잘 놀아주는 우리집 막내

강쥐 구찌도 고맙다.

 

아이의 성장에 감사하다면

이 감사함에 대한 나의 보답은 무엇이어야 할까?

이 아빠는 보호받아야 하고, 배려 받아야 할 어리고 여린 아이에게 큰선물을 받았다.

그 보답을 위한 성찰의 책임을 느낀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