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슬이랑 예한이랑
피로가 포격맞은 날 본문
나의 이야기 조차 하기 버거운 일상을 보낸것 같다.
하루 종일 글과 싸우고, 말과 씨름을 한 하루
연평도 사격을 한답시고 1시간동안 땡깡을 한 우리 군의
늠름한? 모습을 인터넷으로 수시로 확인하고
전쟁은 미친짓이라며 간만에 트위터 좀 했다.
정말로 전쟁은 미친짓이다.
이렇게 분주한 동안 어느새 밤은 찾아온다.
그나마 평화가 찾아오는 밤이 되서야
차분히 또 글을 준비한다.
내보내지는 못했지만 써 놓은 성명서와 서신들이
제법 모였다.
묶어서 한편 내 보낼까?
상황이 어렵지만
직원들은 기대를 감추지 않는다.
그것이 희망일 것이다.
그 희망의 종이위에 그림을 그려야 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다.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백지를 들이밀수는 없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만들어야 하고
기운이 남아 있는 한 끝모를 길이라도 가야 한다.
오늘 3년의 임기를 채우고 윤행장님이 자리를 떠났다.
3년전 노동조합에 꾸려진 행장선임TF에 참여하여
윤행장님과 당시 거론되었던 후보군의 방대한 분량의 자료를 수집하고
늦은 밤 까지 토론을 거듭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도 숫한 성명서와 보도자료 작성했고
숫하게 많은 기자들과의 통화를 해야만 했다.
우리는 그분을 그렇게 모셔올 수 있었다.
농담삼아 "내가 숨은 주역"이라며 울쭐거리곤 했던 기억이 엇그제 같다.
그리고 3년 흐른 지금 장소 같지만 전혀 다른 모습으로 헤어진다.
2010년 행장님에게도 노동조합에게도
쉽지않은 시간을 노냈다.
많이 힘겨워 해햐만 했다.
참을수 없어 붉힐수 밖에 없었던 순간들이 참 많았다.
시대 때문이겠지
왜 우리는 자신을 스스로 규정하지 못하고
타율적으로 규정된 틀 속에서 가두어 두려 하는가?
그것이 사회속에 어우러져 살아가야하는 운명인지는 모르겠다.
기어이 부여잡고 다른길은 찾지 못한다.
떠나시는 길
마지막 잡은 손길에 힘이 느껴질때
따뜻함을 느낀다.
그렇게 부여잡은 손에서 그 무언가를 풀어 놓을때
비로소 편안한 온기를 느낄 수 있었는지 모른다.
부디 좋은 기억으로 또다른 행복을 추구하시길 바란다.
어찌보면 아무것도 아닐것 같지만
월요일 피로감을 느끼기에 충분한 신경을 쓴것 같다.
그렇다
피곤하다.
그러나 한줄 남기지 않고선 안될것 같은 밤
끝내 새벽의 시작을 만나고서야 이 짖을 멈춘다.
성명서나 소식지 싸움박질 하는것 말고
인간적인 글을 쓰는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