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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 글쓰기

피로가 포격맞은 날

더더좋은날 2010. 12. 21. 00:56

나의 이야기 조차 하기 버거운 일상을 보낸것 같다.

하루 종일 글과 싸우고, 말과 씨름을 한 하루

연평도 사격을 한답시고 1시간동안 땡깡을 한 우리 군의

늠름한? 모습을 인터넷으로 수시로 확인하고

전쟁은 미친짓이라며 간만에 트위터 좀 했다.

정말로 전쟁은 미친짓이다.

이렇게 분주한 동안 어느새 밤은 찾아온다.

그나마 평화가 찾아오는 밤이 되서야

차분히 또 글을 준비한다.

내보내지는 못했지만 써 놓은 성명서와 서신들이

제법 모였다.

묶어서 한편 내 보낼까?

 

상황이 어렵지만

직원들은 기대를 감추지 않는다.

그것이 희망일 것이다.

그 희망의 종이위에 그림을 그려야 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다.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백지를 들이밀수는 없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만들어야 하고

기운이 남아 있는 한 끝모를 길이라도 가야 한다.

 

오늘 3년의 임기를 채우고 윤행장님이 자리를 떠났다.

3년전 노동조합에 꾸려진 행장선임TF에 참여하여

윤행장님과 당시 거론되었던 후보군의 방대한 분량의 자료를 수집하고

늦은 밤 까지 토론을 거듭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도 숫한 성명서와 보도자료 작성했고

숫하게 많은 기자들과의 통화를 해야만 했다.

우리는 그분을 그렇게 모셔올 수 있었다.

농담삼아 "내가 숨은 주역"이라며 울쭐거리곤 했던 기억이 엇그제 같다.

그리고 3년 흐른 지금 장소 같지만 전혀 다른 모습으로 헤어진다.

 

2010년 행장님에게도 노동조합에게도

쉽지않은 시간을 노냈다.

이 힘겨워 해햐만 했다.

참을수 없어 붉힐수 밖에 없었던 순간들이 참 많았다.

시대 때문이겠지

왜 우리는 자신을 스스로 규정하지 못하고

타율적으로 규정된 틀 속에서 가두어 두려 하는가?

그것이 사회속에 어우러져 살아가야하는 운명인지는 모르겠다.

기어이 부여잡고 다른길은 찾지 못한다.

 

떠나시는 길

마지막 잡은 손길에 힘이 느껴질때

따뜻함을 느낀다.

그렇게 부여잡은 손에서 그 무언가를 풀어 놓을때

비로소 편안한 온기를 느낄 수 있었는지 모른다.

부디 좋은 기억으로 또다른 행복을 추구하시길 바란다.

 

어찌보면 아무것도 아닐것 같지만

월요일 피로감을 느끼기에 충분한 신경을 쓴것 같다.

그렇다

피곤하다.

그러나 한줄 남기지 않고선 안될것 같은 밤

끝내 새벽의 시작을 만나고서야 이 짖을 멈춘다.

성명서나 소식지 싸움박질 하는것 말고

인간적인 글을 쓰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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