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슬이랑 예한이랑
명함에 무엇을 그릴래? 본문
벌써 3월이 다 지나, 20분 후면 마지막 날이다.
되돌아 보면 모든 면에서 정신없이 바빴던 그래서 빨리 지나갔지만 여운이 남는 한 달이 아니었나 싶다.
아이들은 개학을 해 새로운 학급에서 새로운 친구와 선생님을 만났고 예슬이는 점심 시간이 고통 스럽다고 투덜대기도 하지만 새로운 친구들과 썩 잘 지내는 듯 하다. 무엇보다 6학년이 되면서 조금 더 의젓해 진 것 같아 한결 마음이 놓인다. 하기야 영혼이 맑고 밝은 아이가 아닌가?
우리 예한이도 걱정을 많이 했지만 지금 까지는 잘 적응 하는 것 같다. 변화에 매우 민감한 자폐아이들의 특징이 있는 바 학급 변화는 당연하고 도움반 선생님까지 바뀌셔서 불안한 마음 있었다. 이제 한달, 아직 '좋다'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지만 잘 지내게 되리라고 긍정적으로 믿고 싶다.
아이들이 실과 시간에 자신들의 미래를 명함으로 그리는 수업 준비물로 반면함판 사진이 필요하다 하여 예슬이는 집에서 새로 찍고 예한이는 촬영을 거부하는 관계로 전에 찍은 사진으로 편집해 주었다. 블로그 메인에 걸려 있는 사진과 비교하면 정말 많이 컸다.
그렇다. 하루가 달라지게 커간다.
아빠에게 여전히 아가들이지만 이제 곧 큰 아기가 될테고...어른이 되겠지?
예슬이는 명함속에 무엇을 그려 넣을지 모르지만 세월과 함께 자신의 꿈을 찾고 만들어 가는 인생을 여행하게 될것이다. 그럼 예한이는?
요즘 우리 예한이가 의사 표현의 호불호가 정확해 진 면도 있다. 반면에 고집도 더 세진 것 같고.....
귀를 막는 행동으로 고집을 표현하는 습관이 생겼고, 잘 씹지 않는 밥 먹는 습관 때문인지 가끔 배가 아프다 하여 걱정이다. 이 아이가 스스로 명함속에 무엇을 그려 넣을 수 있겠는가? 현실에 순간 먹먹해 진다.
그러나 혼자 힘으로 안되면 주변의 도움으로 이 아이들도 명함을 만들 수 있으며 주인공이 될수 있겠지,
얼마든지.. 단 이 사회가 따뜻한 공동체를 추구 한다면...불가능하고 먹먹할 일은 아니지만 말이다.
하지만 아직은 인식이 너무 얇다. 세탁소의 비닐 마냥 얇아서 바로 터질것 같이 불안하기만 하다.
오늘 명동성당 미사 때 만난 한 청년이 떠오른다. 그 청년도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듯 했다.
지금이야 아직 어리다 보니 어떻게 넘어 가겠지만 조금 더 커지면 타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자연스럽고 이상한 행동들에 어떤이는 겁을 낼 것이고 어떤이는 혐오 할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아이는 이렇습니다"하는 이름표를 달고 다닐수도 없는 일이고...달았다해서, 설명한다고 해서 얼마나 이해하여 줄까? 집 값 떨어진다고 장애인 시설 조차 못들어서게 막는 이 사회의 공동체 정신, 온전하지 못한 사람들을 꼬여서 노예노동을 시켜도 처벌이 없고, 이들이 갈곳이 없다하여 다시 그 고통의 소굴로 돌아 간다고 해도 방치하는 이 비정상적인 공동체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게다가 오늘 일반고교 특수 학교에 입학한 민이네가 학교에서 당한 이야기를 접하고 분노와 찹찹한 마음으로 무겁다. 거기에 꼬이기도 하고 풀기도 해야 하는 누구든 짊어지고 사는 인생사 소소한 인생의 무게들...
한숨 속에 이것만큼은 확실한다.
비켜 갈 수 없다는 것.
생각하고 판단 할 수 있는 의지만 있어도 그 것만으로 가능성이고 다 가진 것이나 진배 없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은 모른다. 보통, 평범이라는 보물을 가진 그들에게 복에 겹다고 감사 한 줄 모른다고 투덜대었지만
정작 내가 평범함에 대한 감사함을 잊고 살았노라고 자각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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