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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 아비의 반성

더더좋은날 2012. 7. 16. 22:23

눈 코 뜰새없이 바쁜 시간을 보낸것 같다.

연일 지방 출장에 이은 인사와 관련된 사안 처리들 

인사와 관련된 사안은 항상 스트레스를 동반하고 

내게 스트레스는 목구멍 부터 찾아온다. 

불편하고 따갑고 아프다. 

 

인사는 사람의 일이기 때문에 그만큼 무거울수 밖에 없다.

오늘도 어처구니 없는 일과 더불어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고 그것을 바로잡는 일에

에너지를 쏟아 부어야 했다.

가끔씩 보면 약사빠르고 계산적인 사람들의 행보에 놀랄때가 있다.

그런류의 사람들은 결코 손해를 보지 않는다.

암튼 이러한 일들은 항상 뒤끝이 남는다.

아마도 뒤끝의 일부는 또 내 몫이리라.

 

주말 쉬는 동안 아이들과 잘 지내줘야 하는데..

이번주는 그리 되지 못했다.

일요일 아침 식사때는 부쩍 커 버린 딸아이에게 큰 소리로 혼을 내고

기어이 예슬이를 울리고

일요일 저녁 식사때는 뭐가 수틀렸는지 아들 녀석 멈추지 않는 울음을 터뜨리고

내 고약한 성질에 또 큰소리를 치고 

한번 울면 한시간을 울부짖는 아들의 증상 앞에 

아내는 밥 숟가락을 입에 넣으며 눈물 방울을 뚝뚝 흘리고 말았다.

 

참 미안한 휴일을 보냈다.

예한이는 항상 엄마가 좋으냐 아빠가 좋으냐는 바보같은 질문에

아빠가 좋다고 답했고 누구 닮아서 예쁘냐고 물으면 아빠라고 답했다.

그러나 끝내 어제부너는 엄마라고 답한다.

아빠의 대한 불만의 표현이리라

자폐를 앓고 있지만 녀석도 정성과 스킨십을 안다.

그만큼 아이들곁에서 내가 멀어져 있는 것이다.

 

예슬이와의 약속에 금연 하나 지키지 못하는 아빠의 정신력으로

아이들에게 무엇을 요구 할수 있으랴

너무 자조 섞인 생각이기는 하지만

아빠의 역할이 모자란건 사실아닌가?

 

이제 머출수 없는 단계와 위치에 당도해 있다.

불가피하게 가야 하고 꼭 가야만 한다.

적당한 안분은 어렵다 해도

절제하는 것 부터 아빠의 몫을 다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본 보기가 되는 아빠의 모습 말이다.

항상 당당할수 있고 자랑스런 아빠

그런 아빠의 모습은 일상의 구석구석에서 보여주는것이 답일것이다.

오늘 못난 아비의 반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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