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슬이랑 예한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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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족 이야기

10년만의 첫 경험

더더좋은날 2011. 6. 22. 09:30

 

 

오늘 아내는 외롭겠다.

신랑은 2박 3일 교육 진행을 위해 떠나고

아이들은 1박 2일 캠핑을 떠난다.

 

쌍둥이가 태어나고 모두 첫 경험이다.

엄마는 아이들도 없고 신랑도 없는 아파트에서

10년만에 홀로 밤을 보내게 되었다.

물론 강쥐 구찌가 있기는 하지만

 

아빠도 어린 아이들을 처음 밖에서 재우는 경험을 한다.

걱정이 앞선다.

 

아이들도 엄마, 아빠 품을 떠나 처음으로 낯선곶에서 잠을 잔다.

친구들과 함께 ...

예슬이는 어제부터 신이 났다.

늦은 밤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는 아이

워낙 친구들을 좋아하는 아이인지라

친구들과 캠핑을 간다는 것 자체가 환상인가 보다.

오늘 아침도 일찍 부터 일어났다.

드디어 친구들과 떠나는 아침이 왔으니 그 얼마나 들뜬 기분이겠나?

하지만 안타깝게도 비가 온다.

집을 떠나, 친구들과 보내는 첫 나들이가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되어야 할텐데

비가 오다니 참으로 아쉽다.

"예슬이도 모닥불 피우고 놀기로 했는데...." 하면서 예쁜 입술을 나불대며 아쉬워 한다.

천동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온다는데

평소에도 천둥소리를 무서워하는 예슬이가

친구들과 함께라면 잘 견디겠지?

 

쌍둥이 아들 예한이는 떠나는 것을 아는지 모르겠다.

다만 어딘가에 놀러 간다는 것에 마음은 동한가 보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엄마, 아빠 품을 떠나 잠을 잔다는 것을 모르고 있을 게다.

예슬이는 크제 걱정 되지 않지만 예한이는 걱정이다.

아직도 하루에도 십수번씩 엄마의 손이 필요한 아이

예슬이와 같은 열살 이지만 아직 유치원생 같이 돌봐주어야 할

자폐를 앓고 있는 아들이 잘 견디어 줄지 걱정이다.

 

자칫 엄마가 늦은밤 아이를 데리러 고속도로를 달려야 할지 모른다.

학교에서도 혹시 모르니 엄마에게 대기 해 달란다.

도움반 선생님께서 잘 챙겨 주시겠지만

워낙 손이 많이 가는 아이라 ,,,,

 

부모가 아닐진데 아무리 특수학급 전문 선생님 이지만

세심할리 없다.

혹시나 부모 품을 떠나 밤을 보내는 첫경험이

예한이에게 좋지 않은 기억으로 자리 잡을까 걱정이다.

한번 입은 상처는 쉽사리 복구하기 어려운 자폐아이기 때문에 더욱 걱정인 게다. 

앞으로는 부모곁을 떠나기가 더욱 어려워 질수 있다.

사실 예한이를 보내지 않기로 결정했었는데

선생님의 간곡한 권유로 어쩔수 없이 보낸다.

부모가 판단하기에는 아직 때가 아닌듯 한데... 마음이 조급하다.

 

그래, 내가 그리고 아내가 과민반응을 하거나

우리 예한이를 과소평가 하는것일지도 모른다.

예한이를 믿어 보자

자폐증임을 발견하고 지난 5년간

참 많이 좋아졌지 않나.

 

부모에게 첫경험

아이들에게도 첫 경험

이 경험이 행복한 시간으로 한걸음 다가서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아빠도 오늘 분주하다.

분회장 교육, 운영위원회 그리고 시청앞 총진군대회가 모두 한날에 시작된다.

아마도 행사때문에 집안일을 챙기지도 도움을 주지도 못할 입장이다.

우리 가족 모두 무사히 밤을 보내기를 바란다.

좋은 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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