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다시 고성
작년 초 우리나에 상륙한 코로나19에 대응하여 모든 국민이 조심하며 지내 왔지만 우리 가족도 누구 못지않게 조심스럽게 지내왔다. "유난 떤다"라고 할 정도로 말이다. 방역당국의 헌신과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어느 정도 안정적인 관리가 되고 있다는 믿음이 생기며 봄을 맞이 하였다. 계절의 여왕 5월인데 1박 2일 가족 여행을 준비했다. 이번에는 외식을 집어넣었다. 이 얼마만의 외식이란 말인가? 여행지는 머니머니 해도 바닷가, 바다 하면 동해다. 가깝고 바다답고... 4 식구가 잘 만하고 월풀이 있고 코 앞이 바다인 곳, 매년 가는 고성으로 정했다. 펜션은 지난여름 휴가 때 머물렀던 로미엣 펜션 가격 대비 우리 가족이 만족할 만하기는 여기만 한 펜션이 없다. 물론 작년 5월에 갔었던 쏠마린도 4 식구 머물기로 보자면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시설을 자랑하는 펜션이지만 날짜가 맞지 않아 로미엣으로 정했다. 물론 가격차이도 있어 세이브된 만 큼 안전한 장소에서 맛난 것 먹는 게 훨씬 이익이라는 생각으로 결정에 만족했다. 또한 지난겨울 여행 때 고성에서 최고급에 속하는 '스테이지 풀빌라'에서 얼어 죽을뻔한 기억이 있어 비싼 펜션이 편한 것만은 아니다.
몇 달만의 외식 장소는 속초 바다정원으로 정했다. 많은 분들이 베이커리 카페를 주로 이용하시지만 우리는 외식을 즐겨야 하기에 레스토랑으로 정했다. 예슬이 좋아하는 스파게티, 예한이 좋아하는 피자, 돈까스 등 메뉴도 다양해서지만 바닷가 앞에 조성되어 뷰가 환상적이고 야외 좌석으로 테이크아웃도 가능한 장소여서 코로나19로 인해 찜찜한 기분이 든다면 다소 안전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안성맞춤일 것 같았다. 물론 바다정원 자체가 아름다운 바닷가로써 식사 장소 겸 여행지이기도 했다. 혹시 몰라서 레스토랑에 5일 전 미리 예약까지 해 뒀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고성으로 출발 11시 20분경 바다정원에 도착했다. 제일 먼져 반겨주는 귀염둥이들, 입구에서 부동산 관련 행사 중이던데 호객행위 임무수행 중인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댕댕이들 너무 이쁘다는 것.
댕댕이들과 안녕하고 2층 레스토랑에 도착 했는데 손님이 1도 없다. 아래층 베이커리 카페는 많은데.... 분명 예약을 받아 놓고는 예약자 명단에 없다고 한다. 헐 ~어찌 되었건 아무 데나 앉아도 되는 텅 빈 상황이라 창가 테이블 중 가운데 좌석을 선택했다. 뷰도 좋고 안전한 자리라고 생각해서였다. 당연히 저 많은 빈자리 중 아무리 창가라 해도 우리 옆 테이블로 오지는 않겠지 하는 생각이었지만 착각이었다. 그 많은 자리 중 칸막이도 없는데 꼭 옆 테이블과 붙어 앉고 싶은지 사람들 마음이 우리 같지 않은 것이다. 그 넓은 레스토랑에 손님 4팀 중 3팀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 있는 상황이 이해가 안 가더라. 우리 가족들이 이상 한 건가? 암튼 조용히 배불리 먹고 또 먹었다. 간만의 외식이라 너무 욕심냈나? 배불러서 일부 음식은 포장했다.
그렇게 먹어치우고 야외로 자리를 이동했다. 바닷가 소나무숲에 조성된 노천카페도 아주 괜찮다. 빈자리를 잡아서 커피 한잔했다. 많은 분들이 편안한 편안한 휴식을 즐기는 분위기다. 호젓하고 평화로운 날씨까지 받쳐준다. 좀 더 수고 싶지만 가자는 재촉이 들어온다.
펜션에 들어가기 전에 봉포항 활어센터에 들러 회 한사라 떳다. 전에 갔던 동명항 활어센터 보다 훨씬 깨끗해서 좋다. 파시는 분들도 친절하시다. 오후 3시 조금 넘어 우리들의 펜션 로미엣에 도착했다. 가장 넓은 방으로 들어가 짐을 풀었다.
우리 아들은 제일 좋아하는 자쿠지에 들여 보내고 예슬이와 동네 한 바퀴 돌고 왔다. 저녁은 한우와 삼겹살로 해결했다. 동네 토성 정육식당에 가고 싶은데 이번에도 코로나 때문에 못 가고 힘들게 해 먹는다. 이제는 좀 편하게 먹고 싶구먼 안타깝다. 다음날 아침도 우리 아들 월풀 그러니까 자쿠지에서 미련 없이 즐기게 하고 서울로 향했다. 모처럼 우리 4 식구 외식했다. 작년 가을 이후 처음 하는 외식이다. 코로나19 넘어 언제쯤이면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는가? 그날은 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