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봄을 시작하다 (21. 3월)
아직 봄은 아니지만 놀면 뭐하나?
잔디 덜어 내기부터 본격적인 텃밭 만들기에 들어섰다.
아직 땅이 덜 풀렸지만 매주 조금씩 일을 시작하기로 했다.
아들 농부 체험을 더는 늦출 수 없음이지만 솔직히 엄마 아빠가 다 했지만 서도
심란한 마음으로 잔디 떠내기에 돌입했다.
멀쩡한 잔디를 파낸다는 것이 보통 꺼림칙한 것이 아니었다.
이래도 되는 건가????? 하다가 일을 저질렀다.
처음에는 4.5평 정도 계획했는데 잔디 덜어 내다가 너무 힘들어서 계획을 수정했다.
언 땅을 파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 데다가 땅이 돌이 많아서 삽을 ㄱㅁ을 그어 떠 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한 2주일 동안 잔디를 떠 냈다.
객토라고 해야 하나? 잔디 떠 내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돌덩이는 어찌나 많은지, 땅은 어찌나 돌처럼 굳어 있는지 삽과 세발괭이를 번갈아 잡아가며 땅 갈아엎기를 반복했다. 3평 남짓한 땅 고르는데 이리도 힘들 줄은 몰랐다. 전문 지식이 없다 보니 인터넷에서 검색해 주워들은 지식을 바탕으로 파낸 흙을 버리고 마사토를 퍼붓는 등 지금 생각하면 쓸데없는 짓으로 시간과 힘을 소비했던 것 같다. 품질 좋은 상토 몇 포대와 냄새 안나는 유기농 비료를 섞어서 객토를 마무리했다.
드디어 텃밭을 시작했다.
아직 텃밭 일구기는 이른 시기였기에 우선 씨감자를 심고 고구마 할 자리에 시금치를 먼저 해보기로 했다.
개시하는 작물이 잘 자라야 하는데....
땀 흘려 일하고 나서 한잔은 참으로 좋다.
회사 퇴근하고 한잔 하는 것과는 또 다른 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