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 4월, 연초록 투명한 봄 4월
4월 하면 4.16 이다. 잊지 말아야 할 그날 4.16, 아직도 침몰의 원인도 모르는 이 기막힌 현실은 현재 진행형이다. 우리가족은 4.16을 기억하기 위해 광장으로 나가 촛불을 들었다. 우리 4식구는 지난 겨울 각자 이름으로 후원금을 내고 4.16 기억위원되었기에 이날 '4월16일의 약속 다짐문화제'에 함께하는 것이 더 의미있게 느끼졌다. 이런 자리에 빠짐없이 함께하는 우리 예슬이에게도 의미있는 기억이리라.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가톨릭에서는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여 장애인의 날 한자리축제를 열었다. 서울대공원에서 행사와 놀이기구 체험이 열렸다. 솔직히 행사를 위한 행사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이들 특성상 행사를 오랜시간 함께 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인데 과연 이것이 아이들을 위한 것인지, 비장애인을 위한 행사인지 아무튼 예한이에게 놀이기구 체험은 즐거운 일이다. 놀이기구를 타면서 싱글싱글 웃는 얼굴을 보면 내 마음도 즐겁다.
봄이 완연해 지면 투명한 연초록의 물결을 느끼고 싶어진다. 나뭇잎새들, 들판의 솟아 오르는 온갖 아기 풀 들, 자연의 생명체들이 투명한 연초록의 자태를 뽐내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짧은 몇 칠이 지나면 금새 진한 녹색으로 변신하고 만다. 투명한 자연생명 빛의 향연을 느끼기위해서 멀리 갈 필요 있겠나? 도심속에도 생각 보다 꽤 있다. 이번에는 서대문구 안산자락길을 선택했다..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도 산자락을 산책 할 수 있도록 조성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한다. 안타깝게 예슬이는 빠지고 예한이와 함께 세 식구가 함께 걸으며 완연해진 봄을 있는 그대로 느꼈다. 그 봄의 색체가 얼마나 아름답던지... 행복한 산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