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 이야기
장모님의 크리스마스...
더더좋은날
2015. 12. 30. 22:29
떠나 가셨다.
오늘 삼우제를 올리고 장모님을 떠나 보내드렸다.
고생만 하시다가 그렇게 가셨다.
생전에 좀 더 잘 해드리지 못한 죄스러움을 무엇으로도 지울 수 없다.
바쁘다는 핑게로, 선거 때문이라는 이유로 찾아 뵙지 못했다.
이 죄스러움은 어떻게 짊어져야 하는가?
끝내 마지막 임종을 지켜드리지 못한 아쉬움은 어쩌나...
그래도
이제 힘겨운 병원 생활을 그만하시게되었다.
2년이 넘는 시간, 외롭고 답답한 시간을 인내하시지 않았던가?
힘에 부치셨을꺼다.
그래도 크리스마스를 보내시고 다음 날 떠나신 것은
당신께서 그토록 믿고 의지하시던 그분 곁으로,
성모어머님 곁으로 가시기 위함이 아니던가?
나는 아니 우리는 그렇게 믿는다.
성탄절 미사 때 우리 가족들의 기도이기도 했다.
어쩌면 매년 크리스마스 날이되면 남겨진 형제들 끈끈하게 모여 의지하라고
어머님께서 힘겨운 날을 기다리시고 26일 떠나셨나보다.
사위 큰일 치루라고 이미 지치고 힘겨운 삶을 인내하셨는지 모른다.
오늘 삼우제를 모시면서 생전에 좋아 하셨던 막걸리 한잔 올려드렸다.
그곳에는 막걸리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될 만큼 근심도 걱정도 없을게다.
편히 쉬소서....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장모님 기일이다.
그리워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