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 이야기

이백일이다.

더더좋은날 2014. 11. 2. 22:40

 

10월의 마지막 밤을 보내고 11월 1일에 와 있다. 아내의 생일이기도 하다.

그리고 세월호 참사 200일이되는 날이다.

기각 막힌날이다.

자그만치 300명이 넘는 무고한 사람들이 죽었다.

그러나 200일이 지난 지금도 왜 죽어야 했는지 모르다.

오로지 진상규명 하자는데 단 한발자욱도 나가지 못했다.

21세기 미개한 민족, 미개한 국민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아내 생일이기도 하지만 온가족이 청계광장으로 길을 나섰다.

나 하나, 우리 한가족이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 만은

백년도 못살고 가는 인생 조금이나마 반듯 길에 가까이 서야 하지 않겠나?

 

청계광장,  조금 늦게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의 물결이 차가운 바닥을 따뜻하게 덮고 있었다.

인파 끝 자락 즈음에 자리를 잡고 촛불을 밝혔다.

낮시간 공무원연금개악 반대 집회에 참석했던 공무원노조원 들이 많이 보였다.

여의도를 가득 메웠던 인파와 비교해 보면 극소수가 함께하는 것이 아닐지?

그렇다.

이미 조직되있는 집단. 충분히 조직을 가동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었는 집단이 있다.

그러나 그 집단들은 내 밥그릇을 노릴때만 목소리를 내왔다.

연대? 사회개혁?

노동운동이 해방이라는 의미뿐만 해방이라는 두글자 자체를 잃어버린 순간

지금의 암흑은 예고된 것이었다.

이명박근혜 탓하기전에 내탓이요가 정답인 이유다.

저들에게 우리는 항상 노예들의 푸닥거리로 시끄럽고 요란한 족설들로 여겨질 뿐이다.

정신은 언제 차리려나? 차릴 때 쯤이면 말기라고 할 때 쯤이 아닐까?

 

그래도 희망은 버릴수 없기에 이렇게 촛불을 밝힌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그 희망이 어디있냐고 묻는다면

그쎄~ 너의 뛰는 가슴에  

나의 분노에 있다라고 답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