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 이야기

해방을 노래했던 한울림

더더좋은날 2013. 11. 3. 23:38

 

이제 전설이 되어가나? 18년전인가보다. 노래패 한울림이 결성된해가 말이다.

정말 푸르던 나이에 파릇한 동지들을 만나 전혀 다른 세상에 눈을 뜨고 해방을 노래했었다.

그때 그 소중한 동지들과 오랜만에 모꼬지를 떠났다. 10월 26일, 얄굳게 유신의 딸로 인해 다시 되살아나는 듯한 독제의 심장이 김재규의 총탄에 쓰러진 10.26에 우리는 2년여만에 다시 우정을 나누었다. 이제 2세들과 함께 모이게되니 한번 모이면 몇 가족만 와도 실로 큰모임이된다. 이제 아이들도 커서 많이들 떨구고 오지만 우리집은 절대 그럴수 없는 입장이니 항상 아이들과 함께다. 하지만 어찌보면 아빠엄마가 20여년이나 된 친구들과 이렇게 모임을 하고 우정을 나누는 모습을 보여줄수 있어 좋지 아니한가?

 

한울림은 내 삶을 바꾼 만남이었다.  한울림을 통해서 영원한 동지이자 아내를 얻었고  지금 나의 이상과 신조를 있게해준 모임이다.  어떻게 다 설명할수 있으랴? 내 젊은 시절의 전부였고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이 모임에서 삶을 살아가리라. 

 

새벽까지 술잔을 기우리고 목이 터져라 노래했다.

기타를 가져왔으면 더욱 좋았을 것을.....

우리 젊은 시절 모꼬지 한번 가면 아침이 올때까지 기타반주에 맞춰 목이 쉬어라 노래하고 술잔을 들었었다.  이제 그리할 힘이 없어서 불가능 하지만 그래도 간만에 무리했다.

아침에 먹는 해장국과 해장 라면까지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공기와 곁들여서인지 아침에 숙취도 없이 말끔하다..

 

모임을 다녀와서 한편으로 불편한 마음도 있다.

마음이 편해서, 편한 사람들이라서 쌓여있던 분노의 마음을 너무 털어 놓은것은 아닌지 싶다.

암튼 세월이 가도 언제나 이름다운 사람들, 언제나 힘이되는 사람들

그덕에 에너지 충전해서 돌아왔다.

 

우리 예슬이 친구들 없다고 심심할꺼라고 걱정하더니만 한울림2세 동생들과 너무 잘 놀았다.

우리 예한이도 의젓하게 잘 놀고 잘 먹고, 예쁘고 사랑스럽다.

세상에 이렇게 좋은 사람들만 있어야 하는 것을

사랑하는 예슬아 예한아 좋은 친구를 얻는다는 것은 세상을 얻는것이란다.

너희들도 살아가면서 좋은 사람들과 자유와 평등을 노래해보길 바란다.

해방!

임금노예로 부터 해방

속박과 굴종으로 부터 해방

인간 해방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