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부터 시작하자
길게만 느껴지는 겨울
봄이 올것 같지 않은 겨울, 그 겨울에 끝에 와 있다.
겨울내내 예슬이는 "등산은 언제가냐"며 성화였었다.
지긋지긋한 겨울의 끝자락에서 지난주 부터 등산을 시작했다.
올해는 아이들과 아내와 함께 북한산 정상을 올라가는게 목표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체력을 키우는 것이 우선이다.
그래서 부담없는 인왕산이 그 시작이다.
2주 연속 인왕산 등산
지난주에는 2시간여 길지 않은 등산임에도 오랜만이라 그런지 무척 힘들었다.
사직동에서 시작한 등산 오르는 길에 작은 공원이 아이들 발목을 잡는다.
시작부터 타오르는 목을 축이고
내려오는 길은 부암동으로 잡고 간만에 화창한 봄날씨가 내려앉은 산행이 즐거웠다.
3월 17일 오늘은 거꾸러 부암동에서 시작해서 사직동으로 내려오는 길을 잡았다.
예한이가 높은 철봉이 있는 놀이터에서 놀고 싶어했기에 잡은 길이다.
지난주 보다는 조금 쌀쌀한 날씨지만 등산하기에는 좋은 날씨...
자하문 앞에서 출발...
이장소는 아빠 엄마가 결혼하기전에 살던 동네였지만 그 시절 이상하게도 여기서는 데이트를 하지 않았었다. 아내 집에서 5분정도 거리였는데도 말이다. 이제서야 와 본다. 허참....
지난주에도 만났던 잘생긴 멍멍이... 이번에 다시 만나 예슬이가 인사를 나누었다.
녀석 예슬이가 쓰다듬어 주니까 바로 장난이다. 덩치는 크지만 아직 아기같다.
여기가 인왕산 정상이다. 예한이가 정상을 알리는 표식을 깔고 앉았다.
내려오는 길에 또 등산길에 오르는 멍멍이를 만나고..
또 내려오다가 모자 백구 두마리가 산길을 올라오기에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여기가 바로 예한이가 노래를 불렀던 철봉 놀이터.... 상당히 높은 철봉인데 목말을 태워서 올려주느라 많이 힘들었다. 예한이의 철봉 사랑은 참으로 대단하다.
거의 다 내려왔을 이번에는 황구다. 1년 6개월 되었다는 녀석은 어찌나 순한지 예슬이의 동물사랑이 그냥넘어갈수 없어 짧은 대화를 나누었다. 이번 산행에서는 유난히 멍멍이들을 많이 만났다. 사진에 담지 못했지만 예슬이와 인사를 나눈 강아지가 2마리나 더 있었다.
아직은 쌀쌀하지만 돌아오는 봄을 막을수 없으리라.
인왕산에서도 개나리 꽃봉우리가 만들어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서울성곽 등 무리없이 탈수 있는 등산이다.
다음 산행은 북한산으로 장소를 옮길지 아니면 인왕산 등산 코스를 혜화동까지 연장하여 한번 더 할지 고민이다.
이제 곧 봄이 오리라.
아이들과 함께 꽃향기를 마시고 꽃망울에 취하는 봄이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