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이 되는 방법
딸아이 목욕중 엄마와의 대화 내용이다.
엄마 : 내일부터 학교에 가네? 방학을 싫어하는 아이들도 있을까?
예슬 : 그런 아이는 없어!
엄마 : 엄마아빠가 직장을 다녀서 집에 아무도 없는 아이들 한테는 방학이 심심할 꺼야
예슬 : 할머니, 할아버지가 돌봐주면 되잖아!
엄마 : 할머니, 할아버지가 안계시는 경우도 있잖아
예슬 : 그럼 컴퓨터 게임하면 되잖아
엄마 : 집에 컴퓨터가 없는 가난한 사람들도 있을 꺼야
예슬 : 그럼 아이스크림 사먹으면 되잖아
엄마 : 가난하니까 그런거 사먹을 돈도 없을꺼야.
예슬 : 쪼끔은 다 있잖아. 그걸로 사먹으면 돼!
엄마 : 밥 먹을 돈도 없는 사람이 있는데, 어떻게 그걸 사먹어?
예슬 : 그럼 엄마아빠가 은행에 다니면 되잖아
엄마 : 푸하하하 ~ 은행에 다니면 돈이 많아? 우린 부자가 아닌데?
예슬 : 그래도 그런건 살수 있잖아
엄마 : 은행에 다니고 싶다고 해서 모두 은행에 다닐수 있는건 아니야
은행에 3사람이 필요한데 10사람이 찾아왔어
예슬이는 어떤 사람을 선택할꺼야?
예슬 : 돈 없는 사람!
엄마 : ..........(세상물정 너무 모르지만 참 착하고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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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예쁘고 재미있는 대화다. 한참을 웃었다.
천사같은 아이들의 심성이 그대로 묻어나는 천진한 생각이다.
게다가 돈없는 사람을 은행원으로 선택한다니 예슬이는 참 착하다.
나중에 은행장 되려나?
친구들이 자기 자신과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텐데 세월이 알게해 주겠지.....
그래서 자기것 나눠쓸 줄 알고 도와줄수 있는 밝고 착한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다.
아마도 그렇게 될게다.
아빠 엄마 하기 나름 이겠지. 부모의 생활이 아이들의 자세를 일정 정도 규정하게 되지 않겠나?
예슬아 건강하고 밝게 자라다오
엄마 뱃속에 있는 10개월 동안 "우리 예슬이 예한이 이 세상에 빛과 소금같은 사람이 되거라"하고
아빠가 마음속으로 참으로 많이 빌었다.
밝아오는 동쪽 하늘 새녁이 처럼 고히 그리고 씩씩하게 자라거라"
백기완 할아버지께서 써주신 말씀 처럼 고히 씩씩하게 자라거라 사랑하는 예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