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페인과 노동조합의 역할
교육을 이수하며 머리속에 들어오지 않는 내용을 숙지하려 하니
여간 힘들지 않다.
영업점에가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있는 교육을 받았으면 좀 덜할텐데
금주 교육은 영업과는 하등의 관계가 없으니 여간 힘든게 아니다.
은행측이나 위원장이 현업복귀가 결정된 우리에게 어떤 목적으로 교육을
보낸것인지? 대충은 알수 있을것 같다,
현장은 어떻게 돌아가고있는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노동조합 홈피를 둘러보니 아직까지 주택청약통장으로 고생이 말이
아닌가 보다. 5월, 6월도 모자라 이제 7월 까지도...
참 해도해도 너무한다.
5월달 캠페인중 노사는 6월 부터는 더이상의 캠페인은 없는 것으로 합의했었다.
그러나 이는 1주일도 않되 은행측이 무시했다.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이다.
지역본부가 아닌 타겟을 중앙으로 바꿔서 대응해야 한다고
건의 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결국 소식지로 들이 대기만 했을뿐 아무것도 하지 못한것이다..
그렇다.
문제를 풀수 있는 사람은 지역본부장이 아니라
사업본부장이 아니라
단 한사람에게 있는 것이었다.
문제를 풀 열쇠를 가지고있는 사람은 A인데 B,C,D들에게 그만하라고
윽박지르는 것은 남의 다리 긁는것과 무엇이 다른것인가?
끝내 노동조합을 떠나 복귀가 결정되고
내가 마지막 위원장과 독대를 하며 충심으로 건의한 의견이 있었다.
"청약통장 캠페인 이대로 가면 안됩니다"
"이젠 어떻게든 해결해 줘야 합니다."
"이제는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은행장과 풀어야 합니다."
"은행장님과 만나 단판을 지어야 합니다"
"누구도 풀수 없는 문제입니다"
"그렇게 해주십시오! 이것이 떠나기전 제가 위원장께 드리는 마지막 부탁입니다."
그러나 움직이지 않았다.
아니 움직이기는 했겠지만.....
생각과 이상이 아주 많이 달랐던가 보다.
기업은행 조직은 동네 슈퍼가 아니다.
몰론 동네슈퍼의 영업력을 무시하는 발언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만드는 상품에 우리가 판매하는 상품에 IBK의 미래가 없다고
느낀다면 실패한 상품, 실패한 영업이 아닌가?
이번 주택청약종합통장은 정부가 만든 상품이기는 하지만
영업은 IBK가 선택한 것이다.
그러나 영업에 있어 직원들의 고생은 차치하더라도
미래를 팔지 못한 캠페인 이었다.
단순히 몇등을 했는지, 몇퍼센트를 점유했는지, 몇좌를 신규했는지...
숫자놀음만 있었을뿐 거기에 IBK의 미래는 없었던 것이다.
은행의 자존심, 은행장의 자존심은 있었겠지만
직원들의 자존심, 직원 가족의 자존심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만약 이 캠페인이 정상적이었다면, IBK미래가 담보된 것이었다면
직원들은 힘 들어도 어느정도 감수했으리라
하지만 그렇다고 생각하는 직원이 얼마나 있겠나?
자판기 역할을 하는 노동조합은 이제 구태한 노동조합이다.
특히 IBK와 같이 정체성이 모호한 공기업에서 노동조합의 역할은 지대하다.
"더 높은곶을 향하여"
3년 임기 은행장의 꿈은 "더 높은 곶을 향하여" 아니겠나?
누군들 다 그렇겠지, 탓할일은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조직에서 노동조합의 역할은
"더 바른 경영을 향하여"가 되어야 한다.
올바른 은행원으로서의 자부심, 금융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질수 있는
경영이되어야 한다. 서민에게, 기업에게, 국민에게
사랑받는 은행원이 되어야 한다.
튼튼한 은행 믿음직한 은행이되어야 한다.
나의 노동이 나의 꿈을 키우는
나의 노동이 내 가족에게 희망이되는
나의 노동이 우리 아이들 꿈과 희망에 든든한 버팀목이되는
나의 노동이 고객에게 진심으로 만족을 느끼게 하는
나의 노동이 조금 더 낳은사회를 만드는
우리는 그런 노동을 하고 싶은것이다.
노동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위해 노동조합은 필요한 것이다.
주택청약저축 캠페인을 보며
노동조합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한번 마음속에 새긴다.
이 집행부에서는 분명한 한계가 있었다.
단 한사람의 꿈과 희망으로인해 나의 이상과
우리 모두의 진보가 가로 막 힐 수 밖에 없었기에 떠날 수 밖에 없었다.
누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남 탓하기를 떠나서
나는 그리고 우리는
우리가 땀흘리는 노동이 아름다운것으로 자리할수 있도록
그것을 지켜내고 견인할수 있는 신명나는 새로운 노동조합의 상을
찾아서 제시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노동조합을 떠난
나의 그리고 우리의 역할이 아닌가?